728x90

0. 개요

엔비디아 로고

이번 종목 분석은 현재 내 포트의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엔비디아다. 아마 게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거나 시뮬레이션이나 높은 사양의 프로그램을 돌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으며, 친숙할 것이다. 최근 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ARM 인수건이 이슈화가 되어 국내에서도 많이 알려지게 되었는데, 엔비디아가 펼치고 있는 사업의 구성과 발 뻗고 있는 산업군을 살펴보고, 엔비디아의 방향성을 알아보는 분석을 시작해보자.


1. 산업군 및 경쟁사 분석 (feat. arm 인수)

엔비디아는 다들 알다시피 게이밍 GPU의 선두주자다. 물론 게이밍 외에도 여러 사업분야가 있으며, 그 포트폴리오의 구성은 매우 탄탄하고 앞으로의 발전 방향이 기대된다. 하지만 과거를 먼저 살펴보기 위해, 게이밍 GPU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살펴보자.

GPU 시장 점유율 분기별 추이

전 세계의 게이밍 GPU 시장은 고사양의 그래픽이 요구되기 시작했던 2010년대를 기점으로 양분화되었다. NVIDIA와 AMD의 세계로. 그래프로 볼 수 있듯, 그들만의 세계였고 거의 반독점 시장의 점유율을 누가 더 끌어오느냐의 싸움이었다. 하지만 2014년 3분기를 기점으로 엔비디아가 AMD와의 격차를 벌려놓았다. 이 그래프만 본다면 게이밍 GPU 시장에서의 승자는 엔비디아로 보일 수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AMD, NVIDIA 분기별 GPU 인도량

위 그래프를 통해 매 분기 게이밍 GPU 시장에서 2014년 2분기를 기점으로 엔비디아가 승자독식 구조를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AMD의 몰락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즉, 게이밍 GPU 시장에서 AMD의 점유율은 늘어났지만, 반사이익은 크게 없었다고 볼 수 있다. 긍정적인 면은 게이밍 GPU 시장에서의 확실한 자리 확보로 엔비디아의 기틀을 마련해 수익성을 어느 정도 보장하는 상태에서 타 분야로의 확장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CPU와 GPU 성능 차이

위 그래프는 프로세싱 및 연산을 위한 소형 마이크로칩의 두 종류, CPU와 GPU의 성증을 비교한 것이다. 이는 앞으로 쏟아지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해야 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프로세서가 어떤 것인지 확연하게 보여주는 그래프라 할 수 있다. 한마디로, CPU 시장의 선두주자인 인텔과 후발주자인 AMD는 시장이 발전함에 따라 과거의 먹구름 속으로 빨려 들어갈 수밖에 없고, GPU 시장의 압도적인 선두주자인 엔비디아는 더욱더 앞으로 나갈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잠깐 이해를 돕기 위한 부가설명으로, 아래는 GPU가 막 등장할 당시인 2009년 Mythbusters의 미술 공연(?) 이벤트가 있었는데, 이제는 과거라 부를 수 있는 CPU와 미래 지향적인 GPU의 모습을 정말 찰떡같이 비유한 모습이다. CPU와 GPU의 프로세싱이 한눈에 들어올 것이다.

그렇다면 GPU 업계 1, 2위를 다투는 엔비디아와 AMD의 미래가치의 격차는 어느 정도일까. 이는 단순히 R&D 투자를 각 회사에서 어느 정도 해왔는지, 또한 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면 될 것이다.

NVIDIA R&D 연도별 투자액
AMD 연도별 R&D 투자액

위 그래프는 각각 NVIDIA와 AMD의 매년 R&D 지출 비용을 백만달러로 환산하여 나타낸 것이다. 2017년 기준, 엔비디아는 1,463백만 달러(한화 약 1.7조)를 AMD는 1,196백만 달러(한화 약 1.4조)를 투자했었다. 그래프로 미뤄 짐작할 수 있듯이, AMD 또한 2007년부터 매우 공격적인 R&D로 GPU 시장을 점령하려는 모습을 보였던 것 같다. 하지만 과거 시점에서 당장의 이익을 볼 수 있으며, GPU 시장보다는 훨씬 컸던 당시 CPU 시장을 인텔과 나누어 먹기 위해 CPU와 GPU 모두 투자하기 시작하고 이는 결국 애매모호한 타기팅으로 인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친 것으로 보인다. 2017년을 기점으로 다시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엔비디아의 야성을 무너뜨리기보다는 따라가고자 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에 질세라 2019년도 기준, 엔비디아는 AMD의 약 153%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투자비용을 R&D로 사용하였으며, 2020년도에는 AMD와의 초격차를 실현하기 위해 더욱 공격적인 투자를 강행하고 있다.

자, 그러면 앞서 분석한 바를 통해 CPU 대비 GPU의 우수성과 GPU 시장에서의 엔비디아의 포지셔닝은 충분히 파악했으니, 왜 이렇게 매서운 투자를 통해 업계 1위가 몸집을 키우고 있는지 알아볼 시간이다.

모든 회사가 그렇듯, 자신들의 사업 포트폴리오에 대해서 홈페이지에 A to Z까지 아래와 같이 상세히 기술해놓고 있다. 그래야 투자자들 혹은 관련 기업들이 관심을 기울일 테니. 엔비디아의 홈페이지에서는 그들이 지향하고 있는 바를 확실히 표현하고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로 제일 먼저 손꼽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인텔리전트 머신이다. 그다음으로 저번 2분기 실적을 이끈 데이터 센터, 딥 러닝 & AI, 디자인과 프로 비주얼라이제이션, 앞으로의 성장성이 기대되는 헬스케어 & 생명 과학, 네트워킹(MELLANOX)가 나오고 있으며, 마지막 2개는 이미 업계를 쥐고 있다고 봐도 무방한 자율주행 자동차와 게이밍 & 엔터테인먼트를 소개하고 있다. 즉, 여기서 볼 수 있듯이 이미 자율주행 자동차에서는 필수적인 요소로 엔비디아의 GPU가 들어갈 수밖에 없기에 이 분야는 투자자나 타기업에게 어필할 필요조차 못 느끼는 것이다. 

엔비디아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고 있으면, 앞으로의 발전 방향성을 볼 수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테슬라가 이끌어낸 현실이며, 앞으로 데이터 센터를 필두로 엄청난 양이 실시간으로 주고받아야 실현 가능한 IoT 및 스트리밍 비디오 분석 등 딥러닝 및 AI가 주를 이룰 것이며, 그 후에는 폭발적인 시장 수요가 예상되는 헬스케어와 생명과학에서의 역할과 MELLANOX를 통한 데이터 센터 및 ML & AI의 속도 대폭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arm의 인수가 의미하는 바와 장기적 관점에서 어떤 영향을 끼칠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엔비디아는 arm을 지난 9월 14일에 400억 달러(한화 48조 6천억 원)에 인수하기로 발표했는데, 이는 지난 2019년 3월 11일부터 시작하여 2020년 4월 27일에 인수가 완료된, 70억 달러(한화 8조 5천억 원)의 MELLANOX Tech사를 훨씬 뛰어넘는 인수 발표였다. MELLANOX사는 데이터센터 시스템 구축의 한 축을 담당하였고 이는 2분기 실적 발표에 바로 반영이 되면서 시장의 흐름을 사로잡았다. 따라서 이번 arm의 인수는 인텔리전트 머신의 핵심인 임베디드 기기에 적용되는 프로세서 또한 점령하면서 해당분야인 IoT 및 딥 러닝과 AI 또한 가져가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유동성 자본이 줄어들어 재무에 부담을 줄 수도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시장을 완전히 휘어잡을 수 있는 신의 한 수였다고 판단한다.

마지막으로 엔비디아가 생태계에서 더더욱 무서운 성장세를 보여줄 이유를 하나 덧붙인다. 보통 소프트웨어 기업 혹은 관련 기업들은 시장에서의 확실한 점유율을 가져가기 위해서는 기업의 개발 프로그램 언어를 무료로 업계 혹은 학생들에게 제공한다. 이는 마케팅의 전략 중 하나로, 게이밍 GPU 시장 점유율이 높은 점을 바탕으로 엔비디아 GPU와 최적으로 매칭 되는 언어를 제공함으로써 그들의 제품에 익숙해지고 결국 시장에서 다른 프로그램 언어들은 상대적으로 도태되고 소외받아 결국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끼치지 못하게 된다. 엔비디아의 CUDA, cuDNN, TensorRT, OptiX 등 소프트웨어 툴을 바탕으로 엔비디아 개발자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유도한다. 전 세계에서 알아주는 MIT, 옥스퍼드 대학, 캘리포니아 공대, 캠브리지 대학, 스탠퍼드 대학 등 사회기반에서부터 중국의 알리바바, 바이두에 이르기까지 한다. 2년 전 100만 명에 달했던 사용자는 올해 8월에 들어 200만 명을 넘겼으며, 이는 더더욱 성장하여 탄탄한 기반을 닦을 것으로 기대한다.


2. 재무제표 분석

위 그래프는 엔비디아의 총자산을 연도별로 나타낸 자료다. 매년 자산을 늘려가면서 2020년부터 포함된 MELLANOX사와 앞으로 포함될 arm사의 규모가 포함된다면 위와 같이 기하급수적인 덩치 성장을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관련하여 매출액 증가액을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는데, 아래 총매출액을 기준으로 보면 현재 2020년의 경우, 7월 말까지의 매출액 합산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매출액을 보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2018년에서 2019년까지 약 20%의 매출액 증가율을 2020년에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다음으로는 기업의 재정 건전성을 볼 수 있는 재무상태표이다. 엔비디아는 4차 산업 혁명에 앞서 올해의 기록적인 인수와 같은 이벤트를 위해 잔뜩 웅크리고 있었다. 2019년도 말까지도 지속적인 R&D 투자를 하면서도 부채 비율을 무려 30% 아래로 유지하며 '한 방'을 준비하고 있었고, 이를 터트렸던 것이다. 하지만 이는 재정의 건전성에 무리가 되지 않도록 그동안 준비를 철저히 해왔기 때문에 앞으로의 사업 진행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를 통해 최종적으로 시장이 기대하고 있는 정도는 어느 정도일까. EPS를 통해 이를 아래와 같이 살펴볼 수 있다. 올해까지는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지는 않다. 시장도 arm 인수가 곧바로 이익 실현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당장 내년부터는 엔비디아에서 눈에 보일만한 실적을 시장의 기대에 부응해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부담이기에 부하가 걸리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을 확실하게 점유하고 타 기업의 접근 가능성을 배제시켜도 될 정도의 기하급수적 성장을 이룬다면 앞으로 다가올 두려움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3. CEO 분석

 

기업 분석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들 중 하나는 다름 아닌 CEO 분석이라고 생각한다. 직전 테슬라 편에서는 워낙 매스컴에서도 자주 등장하며 대중들에게 잘 알려있기에 다루지 않았지만, 엔비디아의 명성에 비해 젠슨 황(Jensen Huang)은 덜 알려져 있다고 판단하여 짧게나마 분석을 준비했다.

엔비디아의 설립자이며 현재 CEO직을 맡고 있는 젠슨 황은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와 마찬가지로 엔지니어 출신이다. 그는 스탠퍼드 대학원에서 전기공학 석사와 박사를 취득하며 반도체 회사, LSI 로직과 AMD에서 CPU 개발자이자 엔지니어로 커리어를 시작했는데, 1993년에 엔비디아를 설립해 성장을 해나갔다고 한다. 사업 수완이 좋아 그의 경영 능력 또한 현재 높게 평가되고 있다. 아래 키노트 영상에서도 볼 수 있듯이, 검은색 가죽점퍼 복장이 그의 트레이드 마크라고도 할 수 있다. 

그는 원래 CPU를 개발하려고 했으나, 인텔이 장악하고 있는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그 벽이 너무 높았기에 잘할 수 있는 GPU를 개발하기 시작했고, PC 게임, 특히 3D 게임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엄청난 성장을 할 수 있었다. 일론 머스크와 마찬가지로 충분히 준비된 인재였고, 미래를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있었던 것이다.

그는 청바지에 터틀넥의 스티브 잡스나 미친 존재감을 자랑하는 일론 머스크와 같은 폭발적인 발표능력은 없지만, 엔지니어이자 박사였던 그의 과거 경력에서 미루어 볼 수 있듯, 기승전결로 이루어지는 짜임새 있는 발표는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2019년 초반에 진행했던 GPU Tech Conference 영상을 살펴보며 그가 상상하는 가까운 미래를 함께 생각해보고, 현재까지 그가 이룬 업적 및 앞으로의 행보를 확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4. RyanY's IDEA

엔비디아는 제목에서 언급했던 것과 같이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며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다. 게이밍 GPU를 바탕으로 성장한 경력을 바탕으로 업계에서 독점이라 할 수 있는 포지셔닝을 가지고 앞으로 성장하는 거의 모든 산업군에 걸쳐 필수 산업재가 되어버린 엔비디아의 GPU는 앞으로 우리 주변 모든 곳에 위치하는 가장 흔한 브랜드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본다. 2020년의 엔비디아는 arm이라는 디딤돌을 바탕으로 더 높은 하늘로 향할 수 있는 대문 앞에 놓여있는 상황이지 않을까.

RyanY의 미국주식 가치투자 책 보러가기

RyanY의 미국주식 가치투자


참고자료 출처 : Statista, Webull, Youtube

 

# 이 글과 함께 읽으면 좋은 글

- [특집/미국 기술주 총정리] 미래 20년을 선도할 기업은 누구인가 (RyanY의 빌리언스)


출처 : ANANDTECH, nVDIA, statista, Webull, Investing.com, Youtube
블로그 이미지

RyanY

사회초년생 금융 바이블, RyanY의 빌리언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