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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개요

퀄컴

삼성전자에 대해 공부를 조금이라도 해본 투자자라면 퀄컴으로 자연스레 이어지는 연관성을 쉽게 찾을 수 있었을 것이다.

퀄컴-삼성전자

퀄컴은 지난 시간에 살펴봤던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과 같이 팹리스 업체이며, 최종 생산은 삼성전자와 같은 종합 반도체 및 파운드리 업체에 맡긴다.

하지만 기존에 살펴봤던 기업들과는 달리 모바일 비중이 높은 모습을 보인다.
따라서 이번 기회를 통해 해당 산업의 방향성도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1. 사업 포트폴리오(BM) 분석

1.1 BM

2018~2020 부문별 매출(단위, M)

퀄컴의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간단하게 두 부문으로 나뉜다.

하나는 QCT(Qualcomm CDMA Technologies)로, 모바일 및 5G 관련 반도체 칩을 판매하는 부문이며, 다른 하나는 QTL(Qualcomm Technology Licensing)로, 관련 기술 라이센싱, 즉 직접적으로 물품을 판매해서 얻는 수익이 아니라 특허권 사용 로열티와 같은 무형재산 사용에 대한 수수료를 받는 방식이다.

지난 인텔 분석에서도 살펴봤었지만, 아래와 같이 인텔과 삼성전자가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가져가고 있는 가운데, 퀄컴은 브로드컴보다 약간 앞선 상황을 보여준다.

반도체 기업별 시장점유율

1.2 QCT

QCT 부문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아래와 같이 총 4개의 부문으로 세분화된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모바일부터 무선주파수(RFFE, Radio Frequency Front-End), 자동차, IoT까지 사업 영역이 확장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퀄컴 QCT 부문별 매출

코로나 19로 인해 재택근무, 원격수업 등이 증가하면서 노트북과 네트워킹 제품용 반도체 수요가 덩달아 상승했고, 작년 애플이 아이폰12를 출시하면서 퀄컴의 X55 5G 모뎀 통신 칩을 채택하여 아래와 같이 2019년도 대비 매출 상승이 많이 발생해 팹리스 기업 중 2020년도 매출이 가장 높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19, 2020년도 팹리스 기업 매출 순위

최근 2월에는 아래와 같이 4세대 퀄컴 스냅드래곤 X65 5G 모뎀-RF 시스템 기반으로 한 5G 서비스용 플랫폼을 발표하면서 타 업체들에 비해 좀 더 5G로의 방향성을 확실하게 제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퀄컴 5G 무선망 플랫폼 2세대

1.3 QTL

방금까지 위에서 살펴본 특허권과 관련하여 가장 연관되는 부문이 QTL이며, 매출로 곧바로 이어진다.

2020년도 기준으로 아래와 같이 전 세계 5G 기술 특허 비중은 화웨이가 15.4%, 삼성전자가 13.3%, 노키아가 13.2%이며, 그다음을 퀄컴이 12.9%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2020년도 5G 관련 특허 기술 비중

다만 퀄컴의 매출에 우려되는 부분으로 애플이 퀄컴과 지속해서 벌여온 특허 로열티 논쟁 때문에 2019년도에 인텔의 모뎀 사업부를 인수해 자체적으로 5G 칩 개발에 착수 중이며, 이르면 2023년부터 아이폰에 들어가는 칩은 애플 자체 칩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점이다.

기술적 문제 및 양산 가능성에 대해 100% 확신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만약 성공적으로 애플 자체 모뎀 생산에 들어간다면 퀄컴의 입장에서는 가장 큰 고객사를 잃게 되는 상황이니 앞으로 난처해질 것이 분명하다.

현재 약 21%를 차지하는 특허 로열티를 상당 부분 잃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애플 자체 모뎀 개발 중


2. 재무제표 분석

2.1 손익계산서

만약 퀄컴에 투자하고자 판단하고 있다면 퀄컴의 재무제표는 타 반도체 업체들에 비해 보수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최근 5년간의 매출액 증대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앞서 언급한 애플과의 관계나 지속되어 왔던 미중 무역 갈등에 의한 손해는 퀄컴이 앞으로도 쥐고 가야 할 숙제가 아닌가 판단한다.
단순하게 매출액과 영업이익만 보면, 고전하고 있었음에도 이익을 만들어냈구나라고 오판할 수 있는데, 아래에서 살펴볼 현금흐름을 본다면 왜 그런지 파악할 수 있다.

퀄컴 매출액
퀄컴 영업이익

2.2 재무상태표

지금까지 살펴봤던 반도체 기업들은 반도체 시장이 가장 활발했었던 2018년도에 폭발적으로 투자를 감행해 자산 증식을 이뤄내 왔다.
하지만 퀄컴은 2017년부터 시작된 애플과의 문제로 인해 올바른 투자 타이밍을 놓쳤고, 현재까지도 로열티는 받고 있지만 기술격차를 더욱더 벌릴 기회를 놓친 꼴이 된 것이다.

퀄컴 자산 및 부채

2.3 현금흐름표

퀄컴의 분기별 잉여현금흐름을 살펴본다면 작년 4분기가 되어서야 겨우 플러스로 돌아선 것을 볼 수 있다.
위기를 극복해내고 앞으로 나아갈 준비가 다시 되어있다는 상황은 퀄컴 입장에서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결국 2017년부터 약 3년이라는 기간 동안 타 업체들이 따라올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는 것이다.
아래 투자활동에 따른 현금흐름을 보더라도 2020년도가 되어서야 다시금 궤도에 올라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투자활동에 따른 현금흐름
잉여현금흐름


3. 모바일 반도체 품귀 및 리스크

퀄컴은 아래와 같이 중국의 매출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까지 지속되어 왔던 미중 무역 갈등에 따른 중국 칩 공급 제한이 해제되고, 특허료 분쟁으로 다투던 화웨이와 손을 다시 잡고 모바일 칩을 공급하기로 승인했는데, 5G용 반도체 칩이 아닌 LTE용 반도체 칩이라 확실한 리스크 해소가 일어났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물론 현재 반도체 품귀 현상이 여기저기서 발생하고는 있지만, 이는 단기적인 관점에서의 반사이익일 뿐, 장기적으로는 퀄컴에게 큰 이익으로 다가올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며, 앞으로 정체되는 스마트폰 판매량이 더욱더 큰 리스크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퀄컴 중국 매출 비중


4. RyanY's IDEA

이번 시간에는 삼성전자와 연계되는 퀄컴에 대해 알아보았는데, 2017년도부터 시작된 특허권 로열티 문제와 이로 인한 시장 경쟁력 악화는 다른 업체들에게는 기회였다. 2020년도 4분기를 전후로 회복세에 들어간 퀄컴은 앞으로 악화될 스마트폰 시장 경쟁력 악화에 발맞추어 자율주행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추세다. 5G를 기반으로 아래 영상과 같이 퀄컴의 부활을 꿈꾸고 있는데, 과연 퀄컴의 리스크가 자율주행 시장만으로 돌파가 가능할지는 미지수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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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출처 : Statista, Webull,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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