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개요

앞서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성장의 발판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니오를 살펴보았다.
그들의 BM을 기반으로한 궁극적인 지향점에는 의문이 있었지만, 결국에는 시장의 전체 파이가 커지는 상황에서 그들의 상황은 더 나아질 것이라는 개인적인 판단을 다시 한번 정리해본다.

그렇다면 도요타와 함께 수소차 업계에서 발을 깊게 담그고 있다가, 올해에 들어서야 2025 전략이라는 두루뭉실한 구름 조각들을 들고 나온 현대자동차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아래는 작년 말의 발표자료로, 앞으로 현대가 나아갈 방향성을 지시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하나하나 되짚으며 알아보도록 하자.


1. 사업 포트폴리오(BM) 및 경쟁사 분석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래와 같이 2025 전략 보고서에 나와 있는 것처럼 현대는 전략 중심으로 나누어 투자처를 분류하고 이를 구체화하는 방식의 시스템을 구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미래 현대차의 먹거리 중 메인이 될 총 3개의 섹션으로 나누어 분석을 해보도록 하겠다.

현대차 미래 전략

1.1 전기차 사업

앞서 니오의 분석에서 자세하게 전기차 시장에 대한 분석을 진행하였으니, 혹여나 못보고 지나쳤다면 해당 분석을 먼저 보고 팔로우업하기를 바란다.

2020/10/13 - [국내외 주식 분석 리포트/해외 주식] - [니오, NIO] 2030 전기차 시장에서 제2의 테슬라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아래에서 볼 수 있듯, 앞으로 현대에서 개발되고 양산될 차량들은 EV가 대세가 될 것임을 보여준다.
현재까지 수소 전기차 (FCEV)에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고 마케팅도 거기에 맞추어 했지만, 결국에는 잘못된 시장성 판단으로 인해 2020년이 되서야 전기차 (EV)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아래 새롭게 발표 될 자동차 중 제대로 된 수소차는 넥쏘 (NEXO) 하나임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미루어 판단할 수 있는 사항이라 생각한다.
또한 지금까지의 EV는 자체 라인 개발이 아닌, 기존 디젤라인에 EV 시스템만 탑재하는 것이었기에 지금 여러모로 터지고 있는 문제들이 발생했으리라 생각한다.

현대차 라인

아래 그림은 현대의 앞으로 전기차 시장 전략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 중에 가장 칭찬하고 싶은 점은 IONIQ 라인을 전기차로 브랜딩하면서 기존에 현대가 글로벌 시장에서 가지고 있는 가성비 이미지를 조금씩 탈피하고자 노력하는 점이다.
물론 현대의 가성비 이미지가 좋게 작용하는 면도 있지만, 새롭게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여러 파이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그 이미지를 벗겨내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라 생각한다.

나머지 사항에 관해서는 의문이 드는 사항으로 새로운 BM으로 내세우는 것이 충전소 사업과 배터리 관련 사업인데, 해외에서는 물론이거니와 국내에서도 점점 충전소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테슬라의 생태계를 이겨낼 만한 아이디어나 구체적인 전략이 있는지 궁금하다.
이는 2025 전략 컨퍼런스에서나 보고서에서도 구체적으로 나와있지 않은 사항들로 아무런 근거 없이 투자자들을 꾀기 위한 상술이 아닐까하는 부정적인 생각도 들게한다.

현대차 전기차 전략

아래는 테슬라 배터리데이 분석에서 살펴보았던 자료로, 2019년도의 전기차 판매량을 보여준다.
현대와 함께 수소차에 집중하며 전기차 시장에서는 같은 선상에서 출발했다고 볼 수 있는 도요타보다는 조금 더 나은 실적을 보였으며, 중국 제조업들을 빼면 무려 세계 5위를 달성한 모습을 보여준다.
2020년도 목표는 중국을 제외한 업체들 중 3위라 말하고 있는데, 최근들어 코나EV가 총 7만 7천여대가 리콜되면서 단기적으로는 매우 큰 손실을 안길 것이라 판단한다.
수치적으로 본다면 작년에 국내외 판매된 코나EV가 47,476대 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번 일로 인해 현대차의 2025 목표 달성에 큰 제동이 걸렸다고 말할 수 있다.
내부적으로는 문제를 찾았다고 하지만, 총 7만 7천여대의 배터리를 전량 교체해야 할 수도 있는 리스크가 있기에, 이는 앞으로 현대차의 배터리 컨트롤 시스템 퀄리티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항이라 생각한다.

2019 전기차 판매량
현대차 시장 점유율

코나EV 화재와 관련하여 예전에 찾아보았던 전세계 전기차별 전비 순위표를 다시 살펴보았다.
당시에는 전비로는 모델3와 거의 차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현대의 기술력이 단기간에 상당히 상승했구나'하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제서야 다시 생각해보니 모델3나 볼트, 리프와 같이 전용 EV 라인으로 최적의 Cd 값을 뽑아내는 설계를 통해 생산을 한 차량들에 비해 코나, 쏘울, 니로와 같이 기존 차량 트림에 EV 시스템만을 추가한 국내 차량들이 수상하게도 전비가 높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
또한 재작년부터 공급이 되어 사용자의 실사용 km가 증가함에 따라 배터리에 작용하는 로드가 축적되어 최근에 들어 많은 코나EV가 화재가 난것이라 개인적으로 판단한다.
알려진 바로는 코나의 배터리 관련 안전 마진이 3.2%로, 타 업체들이 8~12%의 안전 마진을 가진것에 비해 매우 무리한 정도로, 무리한 설정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이는 같은 조건으로 설계되었다면 앞으로 주행거리가 늘어나는 쏘울과 니로에도 화재가 아니더라도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전세계 전기차 전비 순위

 

1.2 수소차 사업

다음으로는 현대차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수소차 사업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현대의 상황을 알아보기에 앞서 우리는 큰 숲을 먼저 봐야하기에 수소차 시장 전체의 관점으로 먼저 분석해보도록 하겠다.

아래는 DNV-GL의 보고서 중 일부로, 앞으로 자동차 시장에서 각 에너지 수요가 어느 정도로 일어날 지를 보여주는 그래프다.
이 그래프를 본다면 왜 대부분의 업체들이 전기차로, 특히 그렇게 도전하기를 좋아하는 중국에서조차 수소차를 만들어내지 않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자동차 시장에서의 각 에너지별 수준

추가적으로 전체 수소 연료 시장에서 수소차가 차지하는 비중을 보여주는 자료로 2040년이 되야 눈에 겨우 보일 정도의 유의미한 성장을 보여주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수소 연료 시장에 대한 관심도전기차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기술발전이 더욱 빨리 진행되어 결국 사라질 수도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수소연료 수요 섹터 누적
수소연료 사용 섹터 개별

그렇다면 수소를 생산하는 국가가 밀집된 곳은 어딜까.
아래의 그래프를 본다면 중국이 2045년을 기점으로 수소 생산에 엄청난 발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수소차 시장도 함께 발전할 것인데, 문제는 앞서 말한바와 같이 그 전까지 전기차 시장의 발전이 더욱 가속화되어 기술발전이 일어나 수소 연료의 필요성 자체에 대한 재고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에 그 리스크는 장기적으로도 항상 존재할 것이라 판단한다.

수소 연료 생산지별 누적

이와 더불어 아래에 현대차가 설정한 2030 수소차 계획을 본다면, 2030년이 되서야 겨우 50만대를 예상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2030년이 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기차를 구매하고 보유하여 인프라는 훨씬 더 잘 되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 수소차 시장을 바라보는 현대의 입장에서는 안타깝지만 충분한 수익성이 있는 BM이 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차 수소차 예측치

아래는 현대의 서유럽에서 수소차량 전략을 나타낸 자료로 스위스로부터 수소트럭을 시작으로, 독일, 네덜란드 등으로 점점 뻗쳐나가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유럽의 경우에도 워낙 환경 규제가 심하고 새로운 친환경 BM을 구성함에 있어 거부감이 없기에 유효할 수도 있다고 보지만, 독일 3사 마저 전기차에 집중하고 전기트럭을 생산하는 마당에 수소트럭의 입지가 어느정도로 성장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현대차 유럽 계획

또한 독일에서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는데, 지멘스사가 아래와 같이 전기차 전용도로를 구축하여 2022년까지 테스트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을 정도로 여러분야로의 발전속도가 빠르다.

이것이 고속도로망에 전체적으로 실적용이 된다면, 전기차 시장에서 우려하던 낮은 주행거리에 대한 솔루션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지멘스사의 e고속도로

 

1.3 자율주행 사업

마지막으로 현재 테슬라와 구글의 웨이모로 인해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자율주행 사업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보자.

Motional 개요

현대차는 위와 같이 Aptiv사와 함께 Motional이라는 자율주행 전용 기업을 설립해서 앞으로 적용할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따라서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시스템이 아니기에, 테슬라에 비해 차량 단가가 상승할 요소가 다분하다고 말할 수 있다.
또한 모셔널의 자율주행 데이터가 쌓이려면 아직까지는 실적용이 힘들 것이라 판단한다.

아래는 우버와 같이 승차 공유 시스템 기업인 Lyft에 적용된 Aptiv의 기술을 보여주는데, Lyft로 쌓인 데이터는 코로나의 여파로 테슬라에 비하면 새발의 피 정도도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위 자료에서는 100,000번의 탑승 데이터가 있다고 하지만, 몇 km의 주행기록이 있는지는 알 수 없기 때문에 모호하다고 할 수 있다.
참고로 테슬라의 자율주행 데이터는 35억 km가 넘으며, 업계 2위인 구글의 웨이모(210만 km)와 비교하더라도 상당한 격차를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현대차가 구상하고 있는 FSD의 2022년 적용이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을 것이라 판단한다.


2. 재무제표 분석

총 세가지 사업 분야에 대해 공부를 해보았고, 앞으로 급격하게 바뀔 시장이기에 현재의 재무제표가 의미가 없을 수도 있지만 앞으로 현대가 어느 정도의 투자를 할 것이고, 이것이 재무에 악영향을 끼칠 것인가에 대한 판단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래는 현대차의 손익계산서로 매출액이 매년 소규모나마 상승하였음을 보여주나, 당기 순이익은 하락하는 추세를 보여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코나EV의 리콜 사태와 이와 연관하여 앞으로의 매출이 단기적으로 줄어들 우려가 있다.

연간 손익계산서
지역별 매출액 비교

아래 두 표는는 자산 및 부채의 정도를 알 수 있는 재무상태표와 재무비율을 나타낸 것으로, 자산이 매출 증가에 따라 소폭 상승하는 것을 보여주나,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부채의 증가폭이 더 늘어나면서 결국에는 부채비율이 2019년도 기준 154.7%에 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저번 시간에 살펴본 니오에 비해서도 20% 가량 높으며, 자동차 산업군의 평균치인 60~80%를 고려한다면 상당히 높다고 평가할 수 있다.

연간 재무상태표
연간 재무비율

아래는 현대차가 앞으로 얼마나 더 투자에 비중을 늘릴 것이냐를 보여주는 자료로, 2019년도 대비 2020년도에 더욱 높은 투자를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악화되는 실적에 의해 이는 변경될 가능성이 있으나, 이를 고수한다면 부채비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연간 지출 정도 예측


4. RyanY's IDEA

지금까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인 현대자동차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과 더불어 전기차, 수소차 시장에 대해서도 조금 더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현재 코나EV로 인해 상당한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난관을 헤쳐나가고 앞으로 출시될 아이오닉 시리즈를 성공리에 완료한다면 현대차가 원하는 대로 세계 3위의 전기차 생산 업체가 충분히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분석을 하다보니 부정적인 요소가 많이 보이는 것은 사실이나,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앞으로 대한민국 경제의 상당한 포션을 차지할 전기차 분야를 이끌 현대차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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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출처 : 현대자동차, statista, DNV-GL Webull, Youtube, 지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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