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개요

한, 중, 일에 이어서 이번에는 독일의 거대 공룡 그룹이자 자존심인 폭스바겐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폭스바겐은 아래와 같이 폭스바겐 그룹을 형성하며, 우리가 알고 있는 아우디부터 상위 라인인 벤틀리, 부가티, 람보르기니, 포르쉐에서 상용차 라인인 스카니아와 만까지 모든 자동차 시장을 통괄하고 있다.

폭스바겐 그룹의 12개 브랜드

도요타 분석에서 살펴보았던 바와 같이, 작년(2019년도) 한해의 전세계 자동차 판매율은 도요타에 이어 2위를 기록하였다.
실로 놀라운 수치이며 아래의 2020년도 유럽 시장 점유율을 보더라도 안정적으로 10%대를 지켜내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19 전세계 자동차 판매율
2020년도 유럽 시장 폭스바겐 점유율


1. 사업 포트폴리오(BM) 및 경쟁사 분석

1.1 내연기관 자동차

현재 어느 기업이 그렇듯 폭스바겐도 코로나로 인한 직격타를 맞고 있으며, 테슬라의 판을 뒤집는 행보로 인하여 출혈이 있더라도 빨리 사업의 변화를 꾀하지 않는다면 시장에서 뒤쳐지게 생겼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아래는 폭스바겐의 2020년도 반기 성적표와 그룹사에 속한 기업들의 판매량을 나타낸 자료로, 현 상황을 매우 잘 나타내고 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폭스바겐 승용차의 반기 판매량은 무려 -26.7% 하락한 수치를 기록하였는데, 이는 2019년도 상반기 대비 약 80만대의 자동차를 팔지 못한 것이다.
어느 정도인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면, 2019년도 전체 전기차 판매량 중 중국 내수 업체를 제외한다면 테슬라, BMW, 폭스바겐, 닛산, 현대차, 도요타의 판매량을 모두 합친 것이 약 80만대라는 것을 알아차린다면 확연하게 그 정도가 드러날 것이다.

2020년도 반기 성적표
기업별 2020, 2019년도 판매량

아래 그래프를 비교해본다면 2019년도 대비 월별 판매량에 있어서는 엄청나게 회복한 것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y축의 폭이 2018-2019를 비교한 것과 2019-2020을 비교한 것이 확연히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기에 현재 2020년도 6월의 판매량은 항상 성적이 좋지 않았던 2월을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회복을 못했다고 말할 수 있다.

2018, 2019년도 월별 판매량
2019, 2020년도 월별 판매량

아래는 폭스바겐이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가장 많이 피해를 입은 시장이 자신들의 안방인 유럽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자료로, 특히 영국의 경우에는 거의 -50%에 가까운 하락을 보여준다.
이와 더불어 점점 유럽과 미국의 주요 도시들은 아래와 같이 이르면 5년 후인 2025년부터, 늦으면 20년 뒤인 2040년부터 친환경차만을 판매하도록 하는데, 이러한 정책적인 사항들과 맞물려 아래와 같은 더 큰 폭의 하락을 이끌어 낸 것으로 보인다.

대륙, 국가별 판매량
국가별 내연기관 자동차 금지 연도

 

1.2 전기차

다음으로는 앞으로 폭스바겐이 나아갈 수 밖에 없는 방향인 전기차에 대해 알아보겠다.

많이 봐온 그래프이지만, 폭스바겐의 2019년도 전기차 판매량은 중국 업체들을 제외한다면 3위였지만, BMW의 약 65% 수준의 판매를 기록했다.

2019년도 전세계 전기차 판매

하지만 단순하게 2019년도 자료를 보고 비교한다면 폭스바겐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으니, 그들이 내세우고 있는 '로드맵 E'를 토대로 전기차 산업에서의 폭스바겐이 생각하는 BM을 분석하고 평가해보도록 하자.
로드맵 E의 큰 틀은 아래와 같다.

1. 폭스바겐 그룹은 앞으로 몇년간 500 억 달러 이상을 배터리 셀 조달에 투자할 것이다.

2. 2025년까지 80대의 새로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을 발표할 것이다.

이는 현대차가 앞으로 2025년까지 518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한것과 비슷한 이치로 보인다.
하지만 현대차의 경우, 현재까지 진행해 온 수소차에 대한 미련을 버리기 어렵다는 점이 폭스바겐과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
폭스바겐이 80대의 새로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수소차에 대한 접근 가능성은 배제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래는 최근에 발표한 폭스바겐의 컴팩트 SUV 전기차, ID.4 영상으로, 폭스바겐이 지향하는 바를 알 수 있다.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폭스바겐은 중국의 니오와 같이 SUV 전기차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이며, 아직까지 테슬라가 정복하지 못한 SUV 영역을 선점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다음은 전기차를 활용한 폭스바겐의 다양한 미래 BM 중 기대되는 몇 가지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1. MOIA 공유 라이드
이는 공유경제가 매우 활발해지던 2017~2018년경에 폭스바겐이 구상한 것으로, 전기차를 활용하여 앱과 연동해 고객들이 최적의 장소에서 개개인으로서 픽업되어 원하는 장소에 도착할 수 있는 알고리즘 기반 사업이다.
아래 영상과 같은 개념인데, 당시에는 매우 혁신적이라 평가받았겠지만, 지금은 무인 자율주행 택시가 나오는 마당에 개인적으로는 한물간 아이디어라고 판단한다.
알고리즘으로 여러 명을 기사가 나르는 것과 기사가 필요하지 않아 인건비가 전혀 없는 택시, 과연 어떤 것이 더 가격이 저렴하고 또한 고객의 만족도가 높을까.

폭스바겐 MOIA

2. ID 패밀리
폭스바겐은 아래 영상과 같이 하나의 전기차 플랫폼으로 모든 종류의 차량들이 이를 공유함으로써 제작 단가를 낮추는 방식을 채택하였는데, 과연 이 개념이 실제로 자동차를 제작함에 있어서 유효한지 그 여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막상 같은 플랫폼으로 공유한다는 개념을 가져갔지만, 다른 부분에 있어 장점보다 더 큰 단점이 발견된다면 이는 오히려 타 업체들에 비해 뒤떨어지는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나의 플랫폼을 공유한다는 개념 자체는 회사에 큰 이익이 될 수 있는 부분이라 매우 높게 평가한다.

폭스바겐 ID 패밀리

3. 포르쉐 미션 E
2017년도부터 포르쉐 미션 E라고 명명되었던 이 프로젝트는 이제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포르쉐 타이칸이다. 2019년도 9월쯤에 출시된 타이칸은 포르쉐의 명성에 걸맞는 디자인과 성능을 보여주었다.
아래는 테슬라 모델 S와의 비교 영상인데, 가성비를 따진다면 모델 S가 훨씬 더 나은 모습을 보이지만, 개인적으로는 포르쉐의 디자인 감각과 명성을 따라잡기에는 아직까지 시간이 걸릴 듯하다.

포르쉐 타이칸 vs 테슬라 모델 S

4. MAN eTGM
마지막으로는 상용차의 대표주자인 MAN이 보여주는 전기차의 미래다.
만은 2018년도부터 이미 실주행을 다 마치고 상용화에 성공했지만, 테슬라의 세미 트럭과 비교하여 확연한 주행거리 차이를 보인다.
2021년에 상용화 예정인 세미 트럭은 800 km를 넘는 주행거리를 보여주지만, MAN의 전기트럭은 190 km 밖에 되지 않는 저조한 성적을 보인다.
이는 폭스바겐이 전기차 시장에서 좀 더 성장함에 따라 함께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이기에, 충분히 메리트가 있는 사업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2. 재무제표 분석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폭스바겐의 올 상반기 재무는 엄청난 손실을 기록했다.
2019년도 상반기 약 716만 유로의 흑자를 내고 있던 폭스바겐은 올해에 들어 -102만 유로의 손실을 기록했다.
기회비용을 고려한다면 이는 매우 저조한 성적으로, 폭스바겐의 3분기 실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앞으로의 시장 기대치는 더욱 낮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참고로 폭스바겐의 2020년도 3분기 실적 발표는 10월 29일이다.

2020, 2019년도 2분기 및 상반기 요약 재무제표


3. 중국 시장분석

마지막으로 살펴볼 것은 앞으로 증가하는 중국 시장에 대해 폭스바겐이 취하고 있는 태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아래는 전체 비중 중에서 중국 시장이 어느 정도 차지하는지를 잘 나타내는 것으로, 전체 중국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다른 대륙들에 비해 가장 낮은 폭의 하락세를 보여주었다.
이는 전체 매출의 약 42%에 달하는 수치로, 2019년도에 보여주었던 36%에 비해 매우 증가한 것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앞으로 폭스바겐의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시장의 성장성

아래는 2019년도에 판매된 모델 중 탑 10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 중에서 국내에서도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폭스바겐 제타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국내 시장에만 싼 가격에 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사실 이 모델은 폭스바겐이 중국 시장을 점령하기 위한 모델이다.

2019년도 판매 Top 10 모델

아래와 같이 무난한 디자인에 동급 자동차 대비 값싼 가성비를 자랑하는데, 영상 하단에 있는 자료에 의하면, 폭스바겐은 중국이 완전히 전기차로 전환하기에 앞서 첫 차를 구매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값싼 세단과 SUV 트림으로 적당한 크기와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통해 브랜드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면서 추후 있을 전기차 전쟁에서 폭스바겐에 대한 좋은 인상을 통해 자신들의 전기차 모델을 선 고려할 수 있도록 하는 마케팅 전략을 보여준다.

폭스바겐 제타

제타의 중국 침공
폭스바겐의 중국 시장 분석

특히 폭스바겐은 아래 지도에 표기된 도시에 공장들이 구비되어 있어 생산량으로 추후 밀어붙인다면 중국 내수시장을 사로잡을만한 이점이 있을 것이라 판단한다.

중국 전역에 있는 폭스바겐 공장 26곳


4. RyanY's IDEA

이번 시간에는 독일의 자존심이자 세계 자동차 판매량 2위 기업, 폭스바겐에 대해 알아보았다. 폭스바겐 또한 현대차와 같이 변화가 필요함을 느끼고 좀 더 과감히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기존에 구비되어 있는 중국 내 시설들을 활용해 시장에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주고 추후 전기차 판매가 늘어남에 따라 그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게 구성한 모습이 인상 깊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코로나로 인한 매출 급감을 처리할만한 좋은 방안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에 부진을 겪을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중국을 타겟팅하여 만든 모델이 제타인만큼 국내에서는 현명한 소비를 하는 사람이라면 굳이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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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출처 : Volkswagen, statista, Webull, Youtube, Spee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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