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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개요

드디어 올해의 IPO 기대주, 팔란티어가 상장했다. 상장 직후 11.42 달러까지 치솟았지만, 다른 IPO들과 마찬가지로 내리막길을 걸으며 안정적인 주가를 찾아가고 있다. 주가를 산술적으로 예측할 수는 있지만, 시장의 변동성을 고려한다면 주가를 산출한다는 것은 무의미한 작업에 가깝기에, 우리는 팔란티어의 펀더멘탈과 미래 가치에 대해 공부하고, 이에 따라 투자 가치가 있을 것인가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던져야 한다.

자, 먼저 기업의 사업 포트폴리오와 가치를 분석하기에 앞서 팔란티어가 기업명에서 풍기는 이미지를 살펴보자. 팔란티어는 아래에 보이는 바와 같이 반지의 제왕에서 비롯되었다. 영화 내에서 'Seeing-stone'으로 불리는 팔란티어는 세계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미래에 대해 보여주는 역할로, 세상의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는 느낌을 가져다준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회사로서, 긍정적으로는 데이터를 통하여 세상의 흐름을 파악한다는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부정적으로 해석한다면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먼저 파악하고 미리 행동하여 그 모든 것을 통제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이다.

본문에 들어가기에 앞서 한 가지 더 살펴볼 요소로, 팔란티어는 2016년도에 이미 전 세계 유니콘 업체로 4위를 기록하면서 시장의 기대치를 받기도 했었다. 올해 상장 예정인 우버, 에어비앤비와 더불어 IPO 최대어로 꼽혔기에 이번 기업 분석에 의미를 더하는 바가 아닌가 생각한다. 이처럼 앞으로 상장 예정에는 없지만 유니콘 기업으로서 기대치가 높은 곳들도 분석을 추가로 해볼 예정이다.


1. 사업 포트폴리오 및 경쟁사 분석

오사마 빈 라덴을 찾는데 큰 일조를 한 것으로 유명해진 팔란티어는 아래와 같이 크게 3개의 사업군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CIA 등 정부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빅데이터 기반으로 범죄를 예측하는 반 테러리즘 사업인 팔란티어 고담, 둘째, 현재 JP모건과 같은 금융 사기업들의 분석을 담당하는 팔란티어 파운드리,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을 SaaS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이어주는 팔란티어 아폴로까지. 각 분야의 상황과 팔란티어의 포지셔닝까지 알아보도록 하자.

1.1 팔란티어 고담

팔란티어 고담은 CEO인 알렉스 카프의 목적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으로 서방 국가, 특히 미국이 세계를 제패하는 것이다. 이는 도날드 트럼프가 잘 활용했던 전략으로, 미국인들의 심리를 잘 활용했다고 볼 수 있다.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설득을 하고 있지만, 3장, 위기 분석에서 살펴볼 내용을 살펴본다면 이는 투자자로서 매우 불편한 사실이 될 것이다. 어쨌든, 위기를 뒤로하고 고담에 대해 더 알아보자.

팔란티어의 초기 투자자이자 가장 지분이 높은 곳은 다름 아닌 미국의 정부 기관, CIA다. 팔란티어의 초기 단계부터 몇 년간은 CIA가 먹여 살렸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인데, 그 후 FBI와 NSA가 추가적으로 들어오면서 팔란티어의 입지는 높아졌다. 현재 알려진 바로는 팔란티어의 주 거래처는 CIA, FBI, NSA와 더불어 CDC, 미 해병대, 미 공군 특수 작전 사령부 등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앞으로 정부 기관에서의 역할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매출액에 영향을 주는 일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아래는 팔란티어의 보고서 중 일부 내용으로, 미국 국방법의 변화로 인한 매출 증대를 보여주는 자료이다. FASA(Federal Acquisition Streamlining Act)의 U.S.C 2377이 재정되면서 팔란티어의 고담이 선택될 수 있었던 것을 그래프로 한 눈에 보여주는 자료로, IPO를 올해 진행하게 된 이유 중 하나로 생각된다. 이로 인해 2018년 대비 2019년의 전체 매출이 아래와 같이 약 25% 정도 증가한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팔란티어의 정부 기관으로부터의 매출액 증가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을 뒷받침하는 자료를 보여준다. 정부 계약은 2018년부터 옵션분을 제외한다면 2018년도 $482M에서 2019년도 $579M으로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을 보여준다. 따라서 앞서 팔란티어가 보여주었던 성장률이 정부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서는 선형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말할 수 있다.

1.2 팔란티어 파운드리

다음으로는 팔란티어의 앞으로 매출을 책임져야하는 민간 분야의 파운드리 프로그램이다. 현재까지 팔란티어는 금융업에만 집중해서 전략적으로 타기팅해 왔다. 처음에는 팔란티어 파이낸스라고 네이밍 되었을 만큼 한 분야에 치중되었었는데, 현재는 Credit Suisse, Fiserv와 같은 금융 관련 업계뿐만 아니라  Airbus, BP, Danish National Police, FCA US, Merck KGaA, Scuderia Ferrari와 같은 기업들과 산업 전반에 걸쳐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아래는 팔란티어가 확장하고 있는 산업분야를 보여주는 연도별 내용인데, 푸른색이 파운드리가 적용될 수 있는 분야를 나타낸 것으로, 고담이 담을 수 있는 영역보다 훨씬 범위가 넓은 것을 보여준다. 따라서 앞으로 팔란티어의 성장 가능성 여부는 아래 나와있는 분야에서 얼마나 많은 신규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에 달렸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빅데이터 분석 영역이 아무리 성장산업이라 할지라도 규모의 경제에서 아마존의 AWS, MS의 Azure, Google Cloud, SAP, IBM과 같은 대형 기술주들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기란 여간 힘든일이 아닐 것이다. 따라서 앞서 정부 기관을 타겟팅하여 들어간 팔란티어 고담과 같이 특별함이 없다면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제약, 항공, 방송, 자동차, 보안 업계로의 진출이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팔란티어 고담으로 보여준 정부 프로젝트의 성공을 기반으로 진출하는 것은 의의가 있지만, 이미 여러 타 분야에서 자리 잡고 있는 AWS와 Azure의 고객들을 가져오는 것은 시장을 뒤흔들만한 내용이 아니고서야 타격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현재 팔란티어 고담에서 보여주었듯, 정부와의 연계를 기반을 장점으로, 사이버 보안 기업으로서의 전문성을 더 키워 앞으로 아래 그래프와 같이 산업 전반적으로 높아질 수요층을 흡수한다면 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에 비해 좀 더 유연한 확장성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1.3 팔란티어 아폴로

팔란티어 고담이 2008년도부터 성장을 시작했는데, 그 당시에는 클라우드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던 시절이었다. 따라서 현재 클라우드 시장이 점점 성장하는 시점이기에 SaaS를 기반으로 기존 서비스들을 클라우드화 시키려 노력 중이다. 하지만 기존 아마존, MS 글을 정독하였다면 알겠지만, SaaS는 벌써 포화에 가까운 시장이 되어버렸고, 성장성이 보장되지 않는 분야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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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팔란티어의 시스템 변화를 단적으로 나타내는 자료로, 클라우드 서비스가 활성화 되지 않은 2008년도에는 각 기업에서 사람에 의해 각각 서버에 고담이 설치되었지만, 현재 2020년이 되어서는 아폴로에 의해 클라우드 상에 존재하는 고담을 활용하고 데이터를 저장하고,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으로 변한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자신이 한 기업의 CEO라고 생각했을 때, 모든 데이터를 수집하여 분석하고 범죄자를 식별해내는 목적의 고담을 만든 팔란티어를 민간 분야에서 사용한다고 하면, 그 기업의 모든 것을 분석 '당하고', 디테일한 부분까지 식별 '당하는', 즉, 감시받는다는 느낌을 쉽게 지우지는 못하기에 기존에 글로벌하게 퍼져있는 AWS, 혹은 Azure를 사용하려 하지 않을까.


2. 재무제표 분석

아래는 팔란티어의 2018년과 2019년 각각의 연간 재무제표를 나타낸 표이다. 잘 알려져있듯, 순손실을 해당 연도 모두 기록했으며, 특히 앞에서 분석해보았듯, 2019년도에는 매출액이 상당부분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순손실을 회복하지 못한 모습을 보인다.

아래는 팔란티어 고담이 등장한 2008년도부터 매년 성장하는 매출액을 보여주는 그래프인데, 2018년도에서 2019년도로 넘어오면서 엄청난 성장을 가져온 것으로 표시를 해놓았지만, 유사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들의 성장폭에 비해 크게 못 미치는 것뿐만 아니라, 앞서 살펴본 제도적 변화로 인한 단기적 이익으로서 크게 의미가 없는 데이터를 확대 해석한 그래프라고 생각한다.

다음으로 기업의 마진율과 R&D에 투자하는 비용의 증가를 보여주는 그래프를 볼 수 있는데, 빅데이터 분석 및 클라우드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약 55%밖에 되지 않는 마진율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R&D에 지출하는 비용 또한 규모의 경제에서 크게 밀릴 수 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클라우드 업체로서 '특별함'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점점 시장에서 도태되어 결국 정부에 존속된 업체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을 것이다.

아래는 팔란티어의 총 자산과 총 부채를 나타낸 자료로, 2018년 대비 2019년도의 총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이 90%를 넘긴 것을 알 수 있다. 모든 매출을 R&D에 쏟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이는 내년에도 재무의 건전성이 좋지 않을 수밖에 없음을 이야기한다. 따라서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팔란티어의 펀더멘탈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재무 건전성이 확보되고 순이익으로 전환이 될 때 투자를 하는 것도 늦지 않은 것이라 생각한다.


3. 위기 분석

팔란티어는 최근 기술주들의 발상지이자 본토인 실리콘밸리에서 덴버로 이동하였다. 이를 두고 단순히 코로나로 인해 언택트 시대가 도래함으로서 굳이 실리콘밸리에서 기업을 운영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분석에 의하면 이는 작년 매우 큰 이슈가 된 사항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3.2에서 살펴보도록 하겠다.

CNBC에 따르면 아래와 같이 팔란티어의 매출액의 절반은 팔란티어 고담이, 나머지 절반은 파운드리가 차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초기 목표로 하고 있던 정부와 고담을 기반으로 한 사업의 한계를 느낀 나머지 이제는 IPO를 통해 상업적인 면모를 더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에 따라 팔란티어는 좀 더 모험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 앞으로 설명할 두 케이스를 통해 투자자에게 중요한 기업의 윤리적 면모가 팔란티어의 경우에는 어떤지 간접적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3.1 팔란티어의 위키리크스 공격 의혹

2011년, 폭로 전문 언론인 위키리크스의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대한 폭로를 싹을 자르기 위한 공격 계획을 세웠는데, 그 가운데 팔란티어가 존재하였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팔란티어 CEO인 카프는 "팔란티어는 비공개된 정보를 얻기 위해 사적인 영역에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는다. 또한 사이버 공격 혹은 다른 공격적인 목적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곧이어 공개된 PDF 문서에서는 팔란티어가 포함되었다는 내용이 있었고, 팔란티어의 CEO 카프는 "개인적으로, 그리고 회사 전체를 대표해 우리가 관여했을지도 모르는 사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3.2 ICE와의 협업 논란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고, 그의 모토인 'MAKE AMERICA GREAT AGAIN'을 위한 프로젝트로 2018년부터 이민자들을 내보내기 시작했었다. 이는 U.S. 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s (ICE)가 주였으며, ICE를 뒷받침했던 곳으로 팔란티어가 있다는 것이 폭로되었고 이는 정부의 반인륜적, 반자유적 정책에 자유를 상징하는 실리콘벨리 업체가 지원을 한다는 모순적인 사실에 실리콘벨리는 분노하였고 이에도 불구하고 정부와의 협력에 의존적인 팔란티어는 자신들의 입지를 고수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실리콘 벨리의 뜻을 이어나갈 수 없었고, 마지못해 덴버로 옮기게 된 것이다.


4. RyanY's IDEA

총평을 내리자면, 팔란티어는 앞으로 성장하는 산업에 올라탔으나, 정부 프로젝트에 한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절반을 차지하는 팔란티어의 고담이기에 앞으로 성장성이 제한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나머지 절반인 팔란티어 파운드리의 경우에도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을 가져와야되기에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이러한 어려움들과 위에서 언급한 기업의 모순에 의해 팔란티어의 기업 가치가 손상되는 것이다.

현재 시장의 변동성에 의해 기업들의 상장이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고, IPO 기업들의 초반 상승세가 보이지만 앞으로 시장이 안정된다면 좀 더 객관적인 기업 평가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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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출처 : Webull, CNBC, statista,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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